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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화 ‘노무현입니다’ 제작한 최낙용 프로듀서“‘노무현입니다’ 관객들과 말할 수 없는 감정적 유대‧공감을 느꼈다”
김완식 기자 | 승인 2017.07.01 17:55

영화 '노무현입니다'가 파도를 타고 전국에서 무료로 상영되고 있다. 부산에서 국밥집을 하는 이순임(여·51) 씨가 일으킨 첫 파도가 부산에서 14번째 특별 상영회로 돌아왔다.

‘노무현입니다’의 팬클럽 ‘노무현과 덩더꿍’은 2일 오후 6시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상영관에서 3500석 규모의 특별 상영회를 연다. 페이스북에서 관람 신청을 받아 이미 초대권은 동이 났다.

특별 상영회는 영화 장면 속의 노래·박수·함성·춤을 따라 하면서 관람하는 라이브 형태로 상영될 예정이다. 이창재 감독과 최낙용 제작자가 관객과의 대화도 한다.

이날 상영회에는 노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멘토인 송기인 신부를 비롯해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최인호·전재수·김경수 국회의원이 자리를 함께할 예정이다.

주요 출연 인물인 이화춘(전 안기부 요원), 배갑상(선거 전문가), 노수현(운전기사) 씨 등이 무대에 선다. 통편집 당한 인사 30여 명도 함께한다.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은 미공개 촬영분(15분)도 특별 상영된다.

4번의 낙선, 지지율 2%의 만년 꼴찌가 대선후보 1위가 되는 모습이 청소년에게 좋은 교육이 될 것 같았다.

최낙용 프로듀서

‘노무현입니다’를 제작한 최낙용 프로듀서는 “‘블랙리스트’가 문화계를 짓눌렀고, 영화제작조차 쉽지 않았다”고 했다.

이후 촛불은 든 국민들이 만든 새로운 사회 속에서 사랑받는 영화가 된 이야기도 극적이다.

-영화가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 이 같은 흥행을 기대하지 못했다. 아시다시피 전 정부의 ‘블랙리스트’와 같은 문화계 압박이 있던 터라 20개 정도의 개봉관만 확보하자는 목표로 시작했다. 이후 유튜브 등을 통해 영화를 공개하려 했다. 많은 분들이 영화를 함께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상영 후 관객들이 반응을 보면서 보다 많은 분들과 영화를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예매율이 올라가자 극장에서 상영요청이 쇄도하면서 상영관이 700여개로 늘었다. 배급팀에서 깜짝놀랄 정도였다.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은 있었나?

▲사실 노 전 대통령과 직접전 인연은 없다. 하지만 변호사, 정치인으로 활동하며 사회변화를 열망하고, 이를 위해 노력했던 노 전 대통령의 가치관과 삶에 동의하고, 지지를 보냈다. 저는 비제도권에서 사회변화를 위해 애써왔다. 마당극, 노동연극 배우로 활동했고 1990년대부터는 예술영화를 수입, 배급하거나 제작해왔다.

-영화 흥행 요소는 무엇인가?

▲이 영화가 다른 영화보다 뛰어나서 흥행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개봉시기라는 외부적 요소가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이 커졌다. 또 변화된 정치지형이 준 문화적 혜택도 분명하다. 정권이 바뀌면서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영화상영이 가능했던 점도 역할을 했다. 비슷한 콘텐츠를 만든 분들이 영화 자체가 아닌 외부적 요인 때문에 많은 관객들과 함께 하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 다시는 있어선 안될 것이다.

영화 자체적으로는 시민, 관객들과 소통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본다. 지난 촛불시민들의 사회변화 열망이 노 전 대통령의 삶, 가치관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제작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통상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에는 1억5000만원에서 2억원 정도가 드는데, 이번 영화에는 제작비 3억이 들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1억원이란 큰 돈을 투자했다. 우려도 존재했다. 전 정부에서 블랙리스트가 문화계를 덮치지 않았나. 부산국제영화제도 큰 곤욕을 치뤘다. 하지만 전주국제영화제측이 ‘작품’을 강조하며 투자를 결정했다. 나머지는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고, 새로운 목소리를 가치있게 여기는 많은 분들이 함께 투자해주셨다.

다큐멘터리 영화인 만큼 자료를 찾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시간, 돈 등을 포기하면서까지 자료를 함께 구해주셨다.

자신의 것을 양보하거나 더 큰 목표를 위해 과감한 결정알 하는 이들을 보며 겸손함을 배웠다.

-영화 흥행으로 발생한 수익에 대한 고민도 커 보인다.

사실 흥행 자체를 기대하지 못했기 때문에 수익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고민도 깊다. 저희 영화가 다른 영화보다 뛰어나서 흥행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서 말했듯이 외부적 요인에 의해 영화의 흥행이 결정된 경우가 있다.

이번 영화 수익을 그런 부분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사용하고자 한다.

더 좋은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 및 투자 등을 통해 선배 다큐멘터리 제작자, 감독님들이 만들어 온 다큐멘터리 영화의 길을 더욱 닦을 수 있도록 하겠다.

-전국의 작은 마을에서도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봉하마을에서의 상영이 기억에 남는다. 마을 어르신들이 경로당에서 TV를 보듯이 영화를 관람했다.

그들에게 노 전 대통령은 1년 정도 같이 농사를 한 전직 대통령일 것이다. 하지만 영화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게 됐을 거다.

그의 비극적 마지막을 알고 계시는 이들이라 영화를 보시다 많이 울었다. 특히 안타까운 마음을 직접 드러내며 눈물을 훔치시는 모습에 나도 눈물이 흘렀다. 상영회를 마치고 인사하는 자리에서 울지 않으려 했는데 감정이 격해지더라. 한 동안 말을 못 했다.

-소비하는 콘텐츠가 아닌,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은 콘텐츠로 변한 것 같다.

▲전국 다양한 마을에서 ‘파도타기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 광주, 홍천 등에서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이 직접 돈을 쓰면서 영화 상영회를 갖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특히 이 같은 상영운동을 보면서 우리사회에 건강한 토대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겉으로는 이기적이고 탐욕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것 같지만, 제작과정부터 파도타기 상영까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자신의 이익을 기꺼이 던지는 분들이 많더라.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영화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노무현입니다’는 진정성 있는 변화에 참여를 한다면, 세상도, 우리도 바뀔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있다. 영화를 볼 때 마다 우리의 헌신, 노력으로 세상이 건강해질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노 전 대통령은 삶을 통해 우리에게 이를 보여줬다. 그래서 우리가 그를 기억하는 것 아닌가.

영화 보면서 그런 사람 많다는 생각했다. 그래서 관람객들에게 이로 말할 수 없는 감정적 유대와 연대를 많이 느낀다. 이런 감정이 많아질수록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10대 청소년들이 이런 것들을 느끼고 마음 속에 담아갔으면 좋겠다.

한편 영화 '노무현입니다'의 팬클럽 '노무현과 덩더꿍'은 2일 오후 6시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상영관 특별 대관을 통해 특별상영회를 개최한다.

부산에서 가장 큰 규모인 영화의전당 야외상영관 3500개의 객석을 부산시민들로 가득 채워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다시 한번 기억하자는 취지다. 

 

 

 

김완식 기자  kws087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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